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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년 전에는 “흑자 엑스포” “구름 인파” 자랑하더니…경남도, 산청엑스포·대장경축전 포기

등록 2015-06-01 21:59

홍준표 지사 ‘채무 제로’ 달성 위해
2017년 예정된 두 행사 전격 취소
도직원 “목표 이상 큰 성공 자랑했던
홍 지사가 자기 과거까지 부정” 비판
경남도가 재정 건전화를 이유로, 4년마다 열기로 했던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와 ‘대장경 세계축전’을 취소했다. 2013년 두 행사를 치른 직후만 해도 경남도는 목표 이상의 큰 성공을 거뒀다고 홍보했다. 당시 두 행사에 참여했던 경남도 직원들은 “홍준표 지사의 ‘채무 제로’ 방침 때문에 경남도가 스스로 자기 과거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남도 재정점검단은 1일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은 국제행사 개최를 지양하기로 했다. ‘2017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와 ‘2017 대장경 세계축전’을 열지 않겠다. 불필요한 재정수요를 과감히 손질해 민선 6기 임기 안에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3년 10월 산청 엑스포를 끝낸 직후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내어 “산청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215만9832명으로, 목표관람객 170만명 기준 127%를 달성했다. 수익도 수익예상금 62억원에서 10억원이나 웃돌아 흑자 엑스포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산청 엑스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경남도는 현재 ‘2017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추진팀’을 정규부서로 운영하고 있다.

또 경남도는 2013년 11월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끝낸 직후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경 축전은 목표관람객 160만명을 초과해, 구름 인파를 불러 모으면서 최종 관람객 수는 205만56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랑했던 2건의 국제행사를 경남도가 2년 만에 ‘무분별한 국제행사’로 스스로 깔아뭉개며 폐지하는 것에 대해, 도 직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산청 엑스포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경남도는 물론 중앙부처에서도 매우 좋은 평을 받았었다. 무슨 의도로 이렇게 갑자기 자기 과거까지 부정하는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장경 축전에 근무했던 한 직원도 “이율배반적 결정이다. 경남도는 행사를 마친 뒤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 모두 고생했다고 좋은 부서로 발령냈었다. 무언가 정책적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남도 직원은 “홍 지사가 강조하는 임기 내 ‘채무 제로’ 달성의 취지는 좋지만, 지금 경남도의 태도는 지출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재정점검단장은 “두 행사를 했던 당시에는 어떻게 평가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와서 결과를 갖고 효과를 분석했더니 많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적었다. 이로써 경남도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국제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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