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11일 영광 들녘서 통일떡 고사
추수한 뒤 북녘 전달 기금으로 적립
추수한 뒤 북녘 전달 기금으로 적립
농민들이 6·15 남북 공동선언 15돌을 앞두고 통일쌀 모내기를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은 11일 오후 2시 전남 영광군 대마면 복평리 들녘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한다. 농민들은 먼저 6·15 공동선언 실천 15돌 기념식을 열고 준비한 통일떡과 막걸리로 고사를 올린다. 이어 농민 30여명이 3000여㎡(900평)의 논으로 들어가 손으로 모내기를 한다. 농민들은 통일쌀의 소출을 거두면 이를 팔아 북녘에 전달할 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전농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통일쌀을 지어 북녘에 보내는 운동을 펼쳐왔다. 농민들은 2006~2007년 화물차에 나락을 싣고 개성을 방문해 북녘의 농민한테 전달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7년 동안 전달할 통로가 막히자 통일쌀을 기금으로 적립해 두고 있다. 농민들은 남북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이 종잣돈을 만남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쓰기로 했다.
이석하 전농 사무처장은 “광복 70돌, 분단 70돌을 앞두고 있지만 남북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들판에 한 포기 한 포기 심는 모가 민족통일을 앞당기고 통일농업을 실현하는 씨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전북 전주시 용정동의 한 논에서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회원들이 통일벼 모내기 행사를 벌였다.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정부의 방해로 광복 70돌 및 6·15 남북공동선언 15돌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민족공동행사 개최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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