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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담합’ 대림·금호산업 또 대공사 수주

등록 2015-06-10 20:38

전남도 2700억 턴키공사 낙찰 유력
3년전 광주서 900억 공사 담합 걸려
입찰제한 집행정지중에 입찰 참여
시민단체 “불법 저지르고도 꼼수”
광주시에서 900억원 규모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공사 담합으로 입찰제한 제재를 받은 대림산업과 금호산업이 법원의 집행정지를 이용해 전남도가 발주한 2700억원짜리 턴키 공사의 낙찰업체로 사실상 선정됐다.

전남도는 10일 “영암·해남 기업도시의 진입도로 개설 공사를 위해 기술심사를 마치고, 가격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달 안에 낙찰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도는 6년 동안 2697억원을 들여 해남군 산이면 대진리~영암군 삼호읍 서호나들목 9.8㎞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영암호를 횡단해야 하는 도로 공사는 2개 공구(1공구 5.4㎞ 1675억원, 2공구 4.4㎞ 1022억원)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 5일 이뤄진 기술심사 결과, 1공구는 3개 업체 중 대림산업, 2공구는 2개 업체 중 금호산업이 각각 1위 업체로 선정됐다. 도는 11일 기본설계 평가점수를 공개하고, 30일까지 기술점수와 가격점수를 합산해 낙찰업체를 선정한다. 하지만 턴키 공사는 기술점수의 비중이 가격점수보다 높기 때문에 이들이 그대로 낙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림산업과 금호산업이 사실상 낙찰업체로 선정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3년 전 저질렀던 입찰 담합과 뇌물 비리 사건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922억원 규모의 광주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턴키 공사 때 입찰가격을 94%로 짜맞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 사건으로 공무원, 교수, 업체 간부 등 28명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처벌을 받았다.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은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공무원 문책과 업체의 제재를 약속했다. 광주시는 2013년 10월25일 이들을 부정당 업체로 지정하고, 대림산업에 6개월, 금호산업에 3개월 동안 입찰참가를 제한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사흘 만에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12일 패소했다. 이들은 2월17일 항소했고, 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입찰참가자격을 유지해왔다. 전남도 관계자는 “1위 업체가 입길에 올라 황당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지난 1월 조달청의 사전심사를 통해 이들의 입찰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상석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사무처장은 “이들이 제재를 피하는 ‘꼼수’를 부려 버젓이 1위가 되는 것을 보고 허탈했다. 이런 제재는 없는 것만 못하다. 불법을 저지른 업체는 반드시 불이익을 받도록 제도를 촘촘히 정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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