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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9일 부산 외국인이주여성 한글백일장

등록 2005-10-06 21:46수정 2005-10-06 21:46

“한국 배우며 한국사랑 키워요” 서툰 글씨에 정성 듬뿍 자신감 쑥쑥
“한글을 배우면서 낯설기만 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나의 조국이 되었어요.”

‘부산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에 딸린 어울림학교는 한글날을 맞아 9일 오후 2시 부산진구 전포동 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 교육관에서 외국인 이주여성 한글 백일장 발표회를 연다.

어울림학교는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부산에 정착한 외국 출신 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초·중·고급반에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 48명의 여성이 등록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대체로 6개월 정도 걸리는 초급반 과정을 끝내면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한글도 어느 정도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초급반에는 결혼을 하면서 한국에 온 지 2년이 되지 않아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20대 중반의 여성이 대부분이다.

고급반은 대부분 한국에 온 지 10년 이상된 여성들로 이뤄져 있으며, 초급반 학생들을 가르칠만큼 한국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급반에서 고급반으로 오르는 데 애를 먹는다. 현재 고급반에는 4명의 학생이 있다.

어울림학교는 지난달 29일 학생들에게 ‘나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한국에 온 계기, 한국의 생활 등에 대한 글을 쓰도록 했다. 한글교실 교사들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글씨지만 온갖 정성을 들인 이들의 작품에서 틀린 글만 골라 고쳐줬다. 발표회 사회는 한국인과 결혼해 10년째 부산에서 살고 있는 필리핀 출신 테스 마나안(36)이 맡을 예정이다.

어울림학교 교육담당 최소현씨는 “한글교실 학생 대부분은 우리말을 하지 못해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남편과도 대화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라며 “하지만 한글교실을 수료한 뒤에는 한국 생활에 많은 자신감을 얻고 직장까지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051)802-3438.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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