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광주 충장로 축제 홍보퍼레이드에서 70~80년대 교복으로 분장한 주민들이 흥겹게 춤추고 있다. 남도일보 제공
검정교복에 세일러복…영화가 아닙니다
“1970~80년대 광주의 번화가 충장로 풍경은 어땠을까?”
광주시 동구청은 11~16일 엿새 동안 광주도심인 충장로·금남로·황금로 일대에서 ‘추억의 7080’이라는 주제로 광주 충장로 축제를 마련한다.
이 축제는 중장년에게 향수를 일깨우고 젊은이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복고풍의 지역행사다.
참여자들은 70~80년대처럼 꾸며진 거리와 건물로 들어가 인파로 북적이던 그때 그시절을 새록일 수 있다.
11일 오후 금남로에서 펼쳐지는 거리 퍼레이드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고경명·김덕령·정충신 등 지역 출신 장군들과 무사 100여명이 갑옷을 입고 군마와 병기를 갖춰 행진을 펼친다. 뒤이어 소년소녀 밴드, 밸리 댄스단, 동물 캐릭터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옛 조흥은행과 한국은행 주변에는 양은 도시락, 해진 교과서, 낡은 책걸상, 닳은 운동화 따위 소품으로 재구성한 추억의 전시관이 들어선다. 광주 우체국과 황금 콜박스 일대는 7080세대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입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추억의 거리로 꾸민다.
유태명 구청장은 “나눔장터와 벼룩시장 따위 참여형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한다”며 “충장로와 금남로로 추억을 찾는 가을 산책을 나서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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