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3개 구간 통행료 현금 고집
돈 낸뒤 영수증 환급 이중 불편도
시 “운영사와 하이패스 협상중”
돈 낸뒤 영수증 환급 이중 불편도
시 “운영사와 하이패스 협상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행료를 현금으로만 받는 광주 2순환도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하이패스 설치는 10년째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특히 2순환도로 1구간 중 절반만 이용하는 차량은 소태요금소에서 현금으로 통행료 1200원을 내고 겨우 100여m 진행한 뒤 학운나들목에서 600원을 되돌려받아야 하는 이중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민원이 거듭되자 광주시는 2006년부터 민자도로 3개 구간의 투자사와 운영사 등에 하이패스 설치와 징수방법 개선을 요구해왔다.
광주시는 16일 “서울 우면산터널, 대구 범한로, 대전 천변로 등 하이패스가 설치되지 않은 민자도로 5곳 중 현금만 받는 곳은 광주 2순환도로뿐”이라며 “교통체증 완화와 통행속도 개선을 위해 하이패스를 설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시 도로과 차윤중씨는 “운영사는 현금 징수를 선호하고 있다. 1구간은 자본구조 변경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협상이 어려운 만큼 3구간과 4구간 등 가능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는 6월 안에 협상을 매듭짓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하이패스를 개통하기로 했다. 하지만 3곳 14개 차로의 설치비 83억원과 징수기간 7~19년의 운영비 122억원을 분담하는 방안을 두고 이견이 여전하다. 운영사 쪽은 “협약서에 ‘징수방식 변경 비용은 시에 요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를 두고 광주시의회 김민종 의원은 “협상이 지지부진해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적자 286억원을 예산으로 보전해주고도 질질 끌려다니느냐”고 일침을 놨다.
광주 2순환도로는 2009년 길이 27.6㎞인 6차로 도시고속도로로 개통됐다. 전체 5개 구간 중 1구간 두암~지원 5.6㎞, 3-1구간 효덕~풍암 3.5㎞, 4구간 마륵~신가 4.5㎞는 민자도로여서 1200원씩 통행료를 내야 한다. 민자구간 3곳의 교통량은 하루 12만6000여대에 이르고, 이 중 요금소를 지나 곧바로 학운나들목으로 빠지는 3000여대의 차량은 현금으로 구간 통행료를 내고, 영수증을 보여준 뒤 절반을 돌려받는 이중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