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상대로 40억원대 ‘가짜 녹용제품’ 판 일당 검거

값싼 액상 제품, 고급 한약으로 속여 수십억 챙겨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어르신들을 상대로 값싼 액상제품을 녹용이 든 고급 한약이라고 속여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아무개(62)씨를 구속하고 판매알선책 등 59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12월부터 올 2월말까지 충남 금산에 사슴농장 홍보관을 차려놓고, 유인책들이 무료관광을 시켜준다며 서울, 대전 등 전국의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을 데려오면 값싼 액상제품을 생녹용과 고급 한약재를 넣어 달였다고 속여 46억9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상호와 대표자만 다를뿐 실제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슴농장 3곳을 어르신들이 순회하도록 유도해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 제품을 복용하면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였으며, 어르신들이 구입 의사를 밝히면 경남 밀양의 한 건강원에서 녹용 등을 넣지 않고 만든 3만원대 액상제품을 배송하는 수법으로 1만4천여명에게 팔았다.

강부희 대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들이 판매한 제품의 성분을 의뢰했더니 녹용은 들어 있지 않았다. 무료관광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