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28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한빛원전의 폐로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선언하고 거리홍보를 펼쳤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제공
광주전남행동 ‘탈핵시민운동’ 선언
“1호기 10년 뒤 수명 끝나 대비 필요
수명 연장 강행 반대·폐로 요구해야”
“1호기 10년 뒤 수명 끝나 대비 필요
수명 연장 강행 반대·폐로 요구해야”
“10년 뒤 수명이 끝나는 한빛원전 1호기의 폐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은 1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한빛원전의 폐로를 위한 시민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탈핵시민운동 선언문을 낭독한 뒤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물려주자는 그림판을 들고 시민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한빛원전 6기는 30년 동안 162건의 사고와 고장이 발생했다. 매년 수십억 베크렐(㏃)의 방사능과 초당 300t의 열폐수를 토해내고 있다”며 “가동을 당장 중단할 수 없다면 안전이 보증된 설계수명까지만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운동에는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 공동행동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1일을 한빛원전의 안전한 폐로를 촉구하는 날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빛원전의 설계수명은 1·2호기가 2025~26년, 3·4호기가 2034~35년, 5·6호기가 2041~42년에 끝나는데, 이후 수명을 연장해 불안한 실험을 강행하는 일이 없도록 폐로를 요구하고 준비하자는 것이다. 8월에는 광주 푸른길공원에서 율동과 공연이 어우러진 탈핵문화제를 열고, 이후 광주전남환경연합과 광주와이엠시에이 등이 돌아가며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1호기의 수명인 2025년까지 다양한 퍼포먼스와 온·오프라인 캠페인, 선거 시기를 활용한 공개활동 등 방법으로 ‘지구전’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탈핵활동 인증샷 날리기와 사회관계망 문자 퍼나르기 등을 통해 젊은층한테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 안으로 환경·법률·경제·과학·문화 등 여러 분야 전문가 20여명으로 ‘한빛원전 폐로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방향과 과제, 현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정부가 폐로를 결정한 고리 1호기의 처리 시한과 기술, 방식 등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단체의 박상은 운영위원장은 “핵발전소가 없는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40년의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원전은 당연히 폐로해야 한다. 시민들 사이에 자리잡은 ‘방사능은 위험하나 원전은 안전하다’는 왜곡된 인식을 바꾸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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