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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명상 수행하면 마음 집중할 수 있어 시합에 도움”

등록 2015-07-05 20:34수정 2015-07-05 21:13

한국문화 알리는 미국 출신 경본스님
U대회 선수·심판 등 사찰 체험프로
스님이 불교 가르침·안내 도맡아
대학 졸업 뒤 2009년 한국 와 출가
경본 스님.
경본 스님.
“명상이요? 영어로는 ‘메디테이션’이라고 해요.”

5일 아침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도심의 무각사. 조계종 소속인 이 사찰에서 진행하는 ‘영어 참선수행’에 참여한 초등학교 6학년 이지원(12)양은 “요가도 한다.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영어 참선수행은 다달이 첫째, 셋째 주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이 절 문화관 3층 명상수행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경본(29) 스님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계단을 내려왔다. 미국 미주리 출신인 경본 스님은 이날 명상수련을 끝낸 어린이 14명과 사찰 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식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아이들은 앉아서 하는 것을 힘들어해요. 명상은 5~10분만 하고 영어로 대화하며 놀이도 합니다.”

경본 스님은 “아이들과 미술과 게임을 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겐 부처의 생애를 조금씩 이해시키며 하는 ‘성불놀이’가 인기다. “한 아이가 앉아서 부처님 역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마왕이 되지요. 마왕이 웃겨도 2분 동안 견디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놀이예요.”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성인 대상의 명상수행은 25분 좌선 뒤 5분 동안 걷기를 세차례 한 뒤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본 스님은 2015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와 심판·임원들을 위한 4시간짜리 템플스테이도 맡고 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광주를 찾은 외국 선수 등의 신청을 받아 6~14일 무각사와 증심사에서 진행하는 당일 4시간짜리 절집 체험 프로그램이다. 경본 스님은 절을 안내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설명한 뒤 명상수행법과 다도를 알려줄 생각이다. 경본 스님은 “경기 전 명상을 하면 마음을 집중할 수 있어 시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본 스님은 미국 대학 시절 여러 가지 일로 힘들어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할 때 불교를 만났다고 한다. 대학 재학 중 ‘불교 입문’ 수업을 들은 뒤 “마음을 다스리는 현실적인 도움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2008년 인디애나주립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경본 스님은 2009년 한국에 와 송광사에서 출가한 뒤 4년 동안 중앙승가대에서 공부하고 1년 전부터 무각사에서 수행중이다.

한편 광주시는 한국의 미가 스며 있는 사찰과 불교를 외국 선수·임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사찰 만찬 행사도 마련한다. 6일 저녁 7시 광주시 동구 운림동 증심사에서 열리는 사찰 만찬 행사엔 유니버시아드 참가국 대표단 단장과 선수 등 300여명이 참여한다. 아침·저녁 예불 때 치는 법고 시연을 선보이고 사찰음식·템플스테이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만찬과 축하공연을 이어간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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