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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새정치, ‘뺀질이’ 이미지로는 국민 설득 못한다”

등록 2015-07-08 11:54수정 2015-07-08 20:06

김 전 의원, 광주 ‘무등공부방’ 초청 강연에서 ‘쓴소리’ 쏟아내
“우리당 지도부 정신 차리고, 기존 세력도 조금씩 내놓아야”
‘대선 출마’엔 “국회의원도 힘들다…선거제도 등 개선 필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부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광주 무등공부방(좌장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초청 강연에서 ‘야권 확대 재편론’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의 균열 움직임과 관련해,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야권의 큰 변화를 꾀하는) 다른 몇분도 다 만났다. 새로운 테제로서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그루터기(당)를 쪼개거나 발로 차버려서 문제를 푸는 방법은 안 된다”며 “진보 정당을 제외하고 (야권의) 신구 세대를 모두 다 한 테이블에 앉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참석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의원들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자, ‘뺀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뺀질이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우리에게) 정말 부끄러운 것은 ‘뺀질이’라는 이미지다. 젊을 때 데모 좀 하고 학생운동 좀 하고 고함 좀 치고 했으면 그게 다인가? 이래 가지고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나?”

김 전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를 두고서는 “당내 건드릴 부분 있으면 다 건드리되, 핵심은 그것을 넘어서는 발상과 구상”이라며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큰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당 지도부도 정신 차려야 한다. 당의 기존 세력도 조금씩 내놓아야 한다”며 “앞으로 야권을 확대 재구성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 하지만 제 뜻은 신당 창당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출마를 위한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에겐 국회의원 당선도 힘들다.(웃음)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변화로 대한민국의 멍에를 걷어내 주시면, 정치 한번 바꿔보겠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총선) 상대 후보가 대선 후보 하실 분(김문수 전 경기지사)인데, 논쟁할 일이 있으면 피하진 않겠다. 하지만 ‘집권하면 뭐 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는 나에게 지나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사회의 대표적 갈등요인으로 꼽혀온 지역갈등과 관련해선 “영호남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이제 지역의 모순은 수도권 중심 대 지방 사이의 대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투쟁(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상생의 길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고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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