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북 장수서 첫발 매년 흑자
전남 3년안에 18개 군으로 늘리기로
강화 이어 철원·영동·남해도 추진
전남 3년안에 18개 군으로 늘리기로
강화 이어 철원·영동·남해도 추진
2010년 전북 장수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관 조성 사업이 전남·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는 9일 “전남 장흥에 ‘정남진시네마’를 여는 것을 비롯해 3년 안에 18개 군 지역에 농어촌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장흥·고흥 등 2곳에, 내년 해남·곡성·완도·진도 등 4곳에 영화관을 개관한다.
다음달 개관하는 장흥 정남진시네마는 영상화질·음향효과·편의시설 등을 점검하는 시험운영에 들어갔다. 이 영화관은 애초 실내골프장으로 쓰이던 군민체육센터 4층 공간을 객석 60석과 39석짜리 소극장 2개관으로 개축해 탄생했다. 예산 지원과 위탁 운영의 근거를 담은 관련 조례도 제정됐다. 개봉작을 하루 10여차례 상영하고, 2차원(2D) 영화는 5000원, 3차원(3D) 영화는 8000원의 관람료를 받을 예정이다.
고흥은 연말 개관을 목표로 문화회관 인근 터에 영화관을 신축 중이고, 해남은 내년 3월까지 문화원 공간을 개축해 영화관을 열기로 했다.
농어촌 작은 영화관은 연면적 335㎡(100평) 규모의 유휴 공공시설에 객석 50석짜리 소극장 2개관을 설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건립 예산은 건물 개축비로 4억원, 영사기(2대) 구입비로 3억원, 음향(2조) 시설비로 1억4000만원, 관람좌석 설치비로 1억원 등 모두 10억원 안팎이 쓰인다. 개관 이후에는 영화 배급료, 직원 인건비, 시설 유지비 등으로 한해 평균 1억5000만~2억여원이 필요하다. 남두식 전남도 문화산업 담당은 “인구 3만명을 넘으면 흑자 운영도 가능하다.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관람료 수익까지 올릴 수 있어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작은 영화관 사업은 2010년 10월 전북 장수에 한누리시네마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면서 주목받았다. 이 영화관은 관객 수가 2011년 1만6707명에서 2013년 3만8946명으로 2.3배 늘어나는 등 흑자를 내며 순항 중이다. 전북에서는 김제·임실·고창·무주·부안·완주 등지 6곳에 잇따라 작은 영화관이 설치됐다. 강원도에서도 지난해 홍천·화천에 이어 올해는 철원·평창·삼척·정선에 영화관이 만들어진다. 전국적으로 보면, 인천 강화가 지난 2월 개관을 했고, 충북 영동, 충남 예산, 경남 남해, 경북 영양 등지는 올해 안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