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4명 구속·235명 입건
파밍 등 9가지 수법…76억 가로채
피해자 70% 20~40대…회사원 36%
파밍 등 9가지 수법…76억 가로채
피해자 70% 20~40대…회사원 36%
사이버 금융사기의 주요 피해자들이 전자금융을 비교적 잘 아는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른바 파밍(사이버 금융사기), 피싱(누리집 위장사기) 등 금융사기 수법으로 489명을 속여 76억9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총책 김아무개(29·중국동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최아무개(33·중국동포)씨 등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4명을 수배했다. 또 이들에게 통장을 판 혐의로 정아무개(35)씨 등 235명을 입건했다. 사이버 금융사기 조직의 총책이 검거된 것은 이례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피싱, 유사 사이트 피싱, 보이스 피싱, 몸캠 피싱, 매신저 피싱, 대출 사기, 물품판매 사기, 조건만남 사기 등 다양한 금융사기 수법을 총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씨를 중심으로 대포통장 모집책과 콜센터 작업장, 인출·환전 등을 담당하는 한국 총책 등을 둔 뒤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피해자들은 30대가 28%, 40대가 23%, 20대가 19% 등 전자금융을 비교적 잘 아는 20~40대가 주 ‘타깃’이었다. 60대 이상은 15%에 그쳤다. 피해자들의 직업은 회사원이 36%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가 18%로 뒤를 이었으며, 공무원도 7%에 이르렀다.
또 ‘대포통장’ 양도자를 포함한 피의자들은 20대 36%, 30대 23%, 40대 19% 등으로 20~40대가 78%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았고, 무직이 22%, 학생도 18%를 차지했다.
류근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범죄 분석을 해보니 전자금융을 비교적 잘 아는 청장년층이 집중 피해를 당했고, 대포통장 제공자도 무직보다 회사원이 많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신중하게 전자금융거래를 해 피해를 예방하고, 대포통장은 용돈벌이가 아니라 범죄행위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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