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여수시민단체, ‘SK에너지 사회공헌사업’ 반대

등록 2015-07-23 20:21

“건설기계 주기장 기부채납은 영업확장 방편일뿐”
전남 여수의 시민단체가 화물차 휴게소 운영업체의 중장비 주기장 설치를 사회공헌으로 볼 수 없다며 기부를 반대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23일 여수시의회 앞에서 에스케이(SK)에너지의 건설기계 주기장 기부를 반대하는 푯말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오는 27·28일에도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시민협은 “시의회가 지난 2월 주기장을 기부받는 근거인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의 심의를 유보했으나 반년 만에 태도를 바꿔 같은 의결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고 우려했다. 시민협은 “28일 본회의에서 의결안이 통과되면 에스케이에너지는 자사 영업 확장을 사회공헌으로 포장하게 된다”며 “반대 여론을 시의원들한테 전달하고, 통과된다면 찬성한 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협은 “예울마루(GS)나 거북공원(대림) 등 문화·녹지·복지 분야에 기여를 해야 사회공헌으로 인정할 수 있다. 화물차 주차장 옆에 중장비 주기장을 붙여놓고 사회공헌을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전국 10여곳에 화물차 휴게소를 운영하는 에스케이에너지는 2012년 여수산단 들머리의 화물차 휴게소 운영권을 따냈다. 이 휴게소는 여수시 주삼동 1020 일대 터 4만6862㎡에 화물차 396대분의 주차장을 비롯해 주유소·충전소·정비소·편의동을 갖춘 도시계획시설이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국비 56억원, 시비 32억원 등 모두 88억원을 지원받고, 자비 138억원을 부담해 휴게소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공헌으로 20억원, 기사복지에 7억8000만원을 내놓기로 시에 약속했다. 이어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휴게소 옆에 굴착기·불도저·크레인 등을 두는 건설기계 주기장을 지었다. 이 주기장은 지난 1월 여수시 주삼동 1026 일대 터 6027㎡에 중장비 148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로 준공됐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지난 2월 주기장 기부 신청서를 시에 냈고, 시는 곧바로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무늬만 사회공헌’이라는 잡음이 일면서 반년째 쓰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시는 시의회에서 “교통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2013년 주기장을 사회공헌 사업으로 결정했다. 불편을 겪는 주민의 민원을 해소하고, 세워둘 공간을 기대하는 건설기계연합회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주 시민협 사무처장은 “사회공헌의 내용에 대해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았어야 했다. 시유지인 주기장 터를 팔면서 매입자인 에스케이에너지가 감정평가를 벌여 토지값을 정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