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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관매도 명품솔숲에 콘도건설 웬말

등록 2015-07-30 20:23수정 2015-07-31 09:59

진도군 “폐교터, 대명콘도에 매각중”
주민들 “군, 홍보관 활용 약속 어겨”
국립공원쪽 “숙박시설 불허 방침”
전남 진도군이 명품 솔숲으로 유명한 옛 관매분교장 폐교 터를 콘도업체에 매각하려 해 반발을 사고 있다.

진도군은 30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조도면 관매도리 조도초등학교 관매분교장의 대지 5307㎡와 건물 1948㎡의 소유권을 대명콘도에 넘기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 17일, 22일 두 차례 공유재산 관리 직원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보내 매각 절차와 필요 서류를 물었다. 진도군은 “관매도의 풍광은 빼어나지만 아직 본도와의 직항이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적다. 전국 12개 지역에 영업망을 둔 대명콘도가 진도에 투자를 계획중인 만큼 이를 매각해 방문자를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대명콘도는 2023년까지 3330억원을 들여 ‘신비의 바닷길’ 인근인 의신면 초사리 송군마을 해안에 객실 850실을 지으려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이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폐교 터를 대명콘도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진도에서 숙박하는 콘도회원들이 관매도를 방문하면 체류기간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매도 주민들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국립공원 안의 폐교 터를 자치단체가 사들였다가 관광업체에 넘기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관매마을 조창일(74) 이장은 “주민과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 기금을 내고 울력을 해서 만든 학교를 군수 맘대로 팔 수는 없다. 주민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2012년 6월 군이 폐교 터를 매입할 때 관매도 홍보관이나 테마숙박시설로 활용한다고 약속했다. 설마 콘도업체에 되팔지는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공원지역 안 공유지의 민간 매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솔숲으로 둘러싸인 이 폐교 터는 공원계획에 마을지구로 묶여 건물의 개축과 신축이 불가능하고 숙박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부사무소 김형중 계장은 “지난 6월 매각 풍문을 듣고 군에 먼저 방침을 알렸고, 두 차례 방문한 담당 직원한테도 불가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미숙 전남도 섬가꾸기 전문위원은 “관매도 주민들은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휴양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해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해 활로를 찾고 있다. 콘도시설이 섬 안에 들어서면 주민은 주변인으로 전락한다”고 우려했다.

관매도는 길이 3000m, 너비 200m인 모래해변과 이를 둘러싼 울창한 솔숲 방풍림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섬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명품 경관마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지, 생명의숲의 ‘아름다운 숲’에 뽑힌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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