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산림청에 신청”
정원박람회 열렸던 92만6992㎡
이달안 전망…한해 100억 지원
정원박람회 열렸던 92만6992㎡
이달안 전망…한해 100억 지원
전남 순천만정원이 이달 하순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3일 “2년 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풍덕·오천동 일원 92만6992㎡의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7일 전남도에서 지방정원 승인을 받자 다음날 국가정원 지정을 산림청에 신청했다. 산림청은 심사위를 구성해 총면적, 녹지율, 주제정원 등 요건을 검토한 뒤 30일 안에 결과를 알려야 한다. 임영모 시 순천만기획과장은 “산림청이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어 무난하게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를 통과하면 순천만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정원이 되게 된다”고 말했다.
국가정원은 국가가 인력과 예산을 들여 시설과 수목 등을 관리하게 된다. 정원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이 세워지고, 관광 자원화와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 시는 순천만정원의 관리비로 한해 100억여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정원이 되려면 정원의 총면적이 30만㎡를 넘고, 총면적의 40% 이상이 녹지여야 한다. 또 전통·문화·식물 등 주제별 공원이 5종 이상이어야 한다. 전담조직과 전문인력을 비롯해 관련 조례, 편의시설, 체험시설도 갖춰야 한다. 순천만공원은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순천만정원은 순천시 원도심과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중간에 있는 생태축이다. 정원 안에 호수공원과 꿈의다리를 비롯해 수목원, 야생습지, 습지센터, 세계정원, 참여정원 등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선 2013년 4~10월 ‘지구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23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가 수입 514억원, 지출 350억원으로 164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관람객 440만명을 동원하는 등 성공을 거두면서 국가정원 지정 논의가 비롯됐다.
시는 지정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9월5일 오후 5시 순천만정원 잔디마당에서 국가정원 선포식을 여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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