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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공사 앞바다 죽어간다

등록 2015-08-05 20:48

<b>강정등대 남쪽 90m 수중동굴…해군기지공사 전-후</b>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팀(TFT)이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등대에서 남쪽으로 90m 떨어진 수심 15m 지점 수중동굴의 해상공사 전(2008년·왼쪽)과 후(2015년)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상당수가 죽고 개체가 줄어드는 등 연산호 서식 환경이 크게 나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강정등대는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에서 100m 떨어져 있다.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TFT 제공/연합뉴스
강정등대 남쪽 90m 수중동굴…해군기지공사 전-후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팀(TFT)이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등대에서 남쪽으로 90m 떨어진 수심 15m 지점 수중동굴의 해상공사 전(2008년·왼쪽)과 후(2015년)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상당수가 죽고 개체가 줄어드는 등 연산호 서식 환경이 크게 나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강정등대는 제주해군기지 서방파제에서 100m 떨어져 있다.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TFT 제공/연합뉴스
강정등대·서건도 일대 수중촬영
7년전 사진과 비교 결과
자색수지맨드라미 자취 감춰
큰수지맨드라미·감태 군락도 사라져
“환경파괴…도 나서지 않고 있어”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바다 연산호 군락지의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일부 해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자색수지맨드라미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전국대책회의는 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와 제주도의회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공사에 따른 환경파괴 실태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해군기지 공사장 남방파제에서 200m 떨어진 강정등대와 서건도 일대 해역에서 수중촬영한 사진과 2008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 소개했다.

강정등대 남쪽 30m, 수심 12m 지점은 2008년 큰수지맨드라미와 분홍바다맨드라미가 대규모 군락을 이뤘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큰수지맨드라미의 일부 개체가 확인됐으나 조류의 영향을 받지 못해 수축된 상태였고, 분홍바다맨드라미는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심 15m 지점에서는 큰수지맨드라미와 감태 군락이 사라졌다.

특히 등대에서 남쪽으로 50m, 수심 12m 지점은 2008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둔한진총산호, 자색수지맨드라미가 관찰되고, 감태 군락이 있는 등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했으나 7년이 지난 지금은 자색수지맨드라미가 완전히 사라졌고, 둔한진총산호는 색을 잃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대에서 남쪽으로 90여m 떨어진 수중동굴 주변은 큰수지맨드라미와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잘 발달돼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중촬영에서는 연산호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살아 있는 연산호도 먹이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무인도인 서건도 주변도 연산호 개체수가 상당 부분 줄었고, 크기도 매우 작아 생육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연산호 파괴에 대해 제주도와 문화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연산호 파괴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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