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출산율 1위인 전남 해남군에 9월부터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연다.
해남군은 25일 “농어촌 여성들이 도시로 나가지 않고 지역의 최신 시설에서 편안하게 몸조리를 하면서 신생아를 돌볼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군은 27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이 조리원은 10억원을 들여 해남종합병원 별관에 연면적 496㎡(150평) 규모로 마련됐다. 안에는 10실의 산모실과 신생아실을 비롯해 물리치료실, 편백찜질방, 피부관리실 등이 갖춰져 있다. 마감재는 친환경 소재를 썼고, 신생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에어샤워 부스와 공기 멸균기 등을 따로 설치했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소아과 전문의가 정기적으로 회진을 하고 간호사 2명, 조무사 4명, 취사부, 청소부 등이 3교대로 임산부와 신생아를 돌본다.
이용료는 14일에 154만원으로 민간보다 20%가량 싸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 다문화가정, 셋째 이상 출산 산모, 국가유공자 등은 70%를 감면해 46만2000원을 받는다. 출산 40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개원을 기념해 예약자 중 5명을 추첨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군 보건소 신현미씨는 “산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심신을 추스릴 수 있도록 최신 시설과 운영 인력을 갖췄다. 예전처럼 한두 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는 광주·목포 등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집 부근에서 산후 조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남은 신생아 양육비 지원과 출산용품 선물 전달, 땅끝 아빠캠프 개최 등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펴 3년 연속 전국 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해남의 출산율은 2012년 2.47명을 기록해 수위에 올라선 뒤 2013년 2.34명, 2014년 2.43명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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