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전어축제가 광양의 망덕포구에서 열린다.
전남 광양시는 다음달 4~6일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진월면 망덕리 포구에서 온갖 전어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섬진강 문화축제를 펼친다.
망덕포구는 민물과 갯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전어 재첩 벚굴 백합 등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 섬진강 하구에 안긴 포구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전남도 무형문화재 57호인 전어잡이소리가 전해지는 등 문화자원도 풍부하다.
축제에서는 가을의 별미인 전어를 구이나 회, 초무침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전어는 식감이 담백하고 고소해서 인기가 높은 어종이다. 특히 가을 전어는 다른 계절보다 지방 성분이 3배까지 높아져 ‘참깨가 서말’이라거나,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찬사를 듣는다. 전어 내장 중에서 완두콩 만한 크기인 위로 담은 쌉쌀한 밤젓과 이 젓으로 담근 전어깍두기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산품으로 꼽힌다. 축제 기간에 인증 횟집 10여곳은 전어요리를 10% 싸게 내놓는다.
포구에서는 전어잡기와 재첩줍기. 전어잡이소리 시연 등이 이어진다. 전통민속인 버꾸놀이 명인전을 비롯해 풍물단 공연, 선상 음악회, 불꽃놀이, 포구걷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곁들여진다. 또 해발 197m인 망덕산 정상에 올라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등반대회도 열린다.
포구 안의 문화재인 임진왜란 때 전선을 만들었다는 광양선소지, 일제강점기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숨겨뒀던 친구 정병욱의 가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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