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빛가람도시로 이전한 한전 관련 공공기관 4곳의 임직원 10명 중 7명은 나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정현 의원(새누리당)은 18일 한전 등 4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이들 기관의 임직원 가족동반 이주율이 30% 미만이어서 10명 중 7명은 주중에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호남 이외 지역으로 돌아가는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임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보면 한전 28.3%, 전력거래소 25.3%, 한전케이피에스(KPS) 28.3%, 한전케이디엔(KDN) 29.7% 등으로 나타났다.
간부인 부장급 이상에서는 가족동반 이주자가 더욱 적었다. 부장급 이상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한전이 15%, 한전KDN은 6%에 그쳤다.전력거래소는 30.9%, 한전KPS는 25.5%로 전체 직원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임원 중 호남권 출신이 아닌데도 가족과 함께 이주한 사례는 전력거래소의 기획본부장 1명뿐이었다.
이 의원은 “자치단체가 교육여건 조성, 교통체계 구축, 문화공간 지원 등 지역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취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었다. 이전한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지역경기도 살아날 수 있도록 산업부가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채용한 규모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한전은 2012년 8.2%, 2013년 7.4%, 2014년 7.0%로 하락하다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이후인 2015년 10.5%로 상승했다. 한전KPS는 2012년 5.2%에서 2013년 14.1%, 2014년 17.5%, 2015년 18.2%로 올라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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