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 장애를 지닌 임인석씨가 운보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그림 시연을 하고 있다.
[너른마당] 청원 운보미술관 장애인 작가 전시회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미술관에서는 장애인들이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2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선천적으로, 사고로 입은 장애를 예술로 뛰어넘은 작가 30명이 귀한 작품 30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청각 장애를 딛고 ‘바보 산수’, ‘청록 산수’ 등 일가를 이룬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술혼을 잇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자는 뜻에서 ‘소리 없는 메아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30명의 작가 모두 아름다운 감동의 사연을 지니고 있다. 윤석인(56) 작은 예수 수녀회장은 1급 척수마비 장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가로 1.6m, 세로 1.3m 크기의 대형 유화 〈영의 태양〉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는 열두 살 때 관절염을 앓기 시작해 손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서른 살에 늦깎이 화가로 입문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오순이(40) 단국대 교수는 드라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세 살 때 기차에 치여 두 팔을 잃은 뒤 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대만 중국미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동양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인생 역정은 초등학교 4학년 도덕 교과서에 ‘꿈을 이룬 순이’로 소개돼 있다. 스물아홉 살 때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미순(51)씨는 입으로 붓을 물어 작품을 토해내고 있다. 그는 입으로 봉을 물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수필집, 자서전, 화문집 등 책 5권을 내기도 했다. 전신마비 장애를 안고서도 2002 월드컵 때 전국 경기장을 돌며 얼굴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됐던 박정(32)씨도 작품을 냈다. ‘장애가 예술에 있어서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들 작가들은 화, 금요일에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인, 7일 최진섭(47) 장애인 그림공간 소울음 대표, 11일 방두영(59) 한국장애인미술협회장 등이 작품세계와 인생 역정 등을 이야기했다. 〈그림 읽어 주는 여자〉라는 책을 지은 한젬마씨는 15일 관람객들에게 전시된 작품들을 설명한다. 운보미술관은 2005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함께 꽃동네, 희망재활원 등 소외 계층 6만여명을 초청해 무료 관람하게 할 계획이다. 김형태(46) 운보미술관 학예실장은 “장애를 넘은 장애인들의 장애 없는 그림은 모든 이들의 귀감”이라며 “불굴의 예술혼을 담은 빼어난 작품들이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실마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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