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창 체납관리담당(사무관). 사진 광주시 제공
광주시에서 처음으로 행정자치부가 뽑는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김희창(58) 체납관리담당(사무관)은 세금 안 낸 사람이 숨긴 재산을 찾는 데 귀재다.
그는 지난해 ‘황제노역’ 파문의 당사자였던 허재호(73) 전 대주그룹 회장의 밀린 지방세 25억원 중 20억원을 최근까지 추징했다. 그는 허 전 회장이 은밀하게 갖고 있던 주식 지분과 상속 재산 등을 찾아냈다. 이런 성과는 김 사무관이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구축한 체납 지방세 징수 프로그램 때문에 가능했다. 광주시 체납관리계 김재량(44)씨는 “정부 표준형 프로그램으로 2~3시간 걸리는 데이터도 김 사무관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2~3분이면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10년부터 17개 광역시 중 체납세 징수 실적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사무관이 체납 지방세 징수에 컴퓨터를 처음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다. 그는 당시 근무하던 구청의 지방세 체납 징수 실적이 광주시 전체 5개 구청 중 ‘꼴찌’를 하자 체납관리 업무를 자원한 뒤,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체납 정리 체계를 만들었다. 그는 99년과 2000년 5개 구청 중 체납세 징수 1위를 하는 데 끌차 구실을 했다. 그리고 2001년 김대중 정부 때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사무관은 2012년엔 세무조사 대상 선정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응용해 고액의 물건을 취득한 법인이나 세무조사를 5년 이내에 안 받았던 법인 등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세무조사 대상을 공정하게 선정해 누락된 세원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 그가 개발한 ‘국고보조금 수입관리전용 프로그램’은 보조금, 교부세 등이 광주시로 전달되면 해당 과로 곧바로 알려 업무를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올해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은 8개 분야에서 15명이 선발됐다. 행정자치부는 선발된 달인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사상 혜택을 주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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