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지 전남·광주 농장 등 3600곳에
10개 시·군 선정 매주 2차례 하기로
“중개상 계류장 바이러스 탓” 추측
10개 시·군 선정 매주 2차례 하기로
“중개상 계류장 바이러스 탓” 추측
보름 전 전남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일제 소독이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는 30일 “추석 연휴 직후 확산할 우려가 있는 에이아이의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농협 공동방제와 농가 자율소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약품의 희석 배수와 사용 방법을 준수한다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가금류 농장과 시설 등 3600여곳에 참가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또 에이아이 고위험 지역으로 전국의 10개 시·군을 선정해 한 주에 두 차례 소독하기로 했다. 고위험 지역에는 에이아이가 발생한 광주 광산과 전남의 강진·나주·담양 등이 포함됐다. 또 빅데이터 분석과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전남 곡성·영암·장흥·함평·순천, 전북 부안 등지도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발생 원인을 두고 “가금 중개상인의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6월까지 있던 바이러스가 취약 농가 등을 돌다가 이번에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간 계류장은 닭·오리가 시장이나 식당으로 가기 전 잠깐 머무르는 곳이어서 방역이나 소독이 취약한 편이다. 또 중간상인과 거래하는 농가 중 소규모 농가가 많아 방역 취약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21일인 에이아이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방역이 취약한 가금 중개상인과 관련 있는 농가 등에서 에이아이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전남·북 지역에 있는 가금 중개상인 68명이 방문한 농가 등 200여곳을 대상으로 10월2일까지 시료를 채취하고, 10월8일까지 정밀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강진과 나주의 오리농장을 시작으로 담양, 광주, 강진의 가든형 식당, 전통시장 판매소, 중간상인 계류장 등지 7곳에서 잇따라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되자 닭과 오리 2만70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해왔다.
발생 지역인 전남도는 10월부터 날아오는 철새들이 감염되면 확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선제적 차단방역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날 일제 소독을 마치고, 가금류 농장 1000여곳을 비롯해 전통시장 판매소 61곳, 중간상인 계류장 28곳 등지에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이 검사에는 가축방역 전문가 85명과 공동방제단 87곳이 투입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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