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등 서부지역 8개 시·군
“강우량 적어 해갈 못미쳐”
“강우량 적어 해갈 못미쳐”
충남도는 1일 가뭄대책본부를 꾸리고, 서부지역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도 가뭄대책본부(총괄조정관 전병욱 재난안전실장)는 이날 가뭄 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해 8일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되는 서부지역 8개 시·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가뭄대책본부는 7일까지 제한급수 대상 지역에서 사전 적응훈련을 할 참이다.
8개 시·군 가운데 보령·당진시, 서천·청양·예산군 등은 수압 조절과 대체 상수원을 활용하면 당분간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지만, 상대적으로 가뭄이 심한 홍성·서산·태안군은 피해가 예상돼 병물을 비축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홍성군은 이날부터 홍성읍, 홍북·금마면은 홀수일, 다른 읍·면은 짝수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생활용수 공급을 중단하는 2부제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태안군도 생활용수 공급량을 하루 2만686㎥에서 1만6549㎥로 20% 줄이고, 관정을 파 지하수를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기 위해 관로를 내년 2월까지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대청댐에서 공급되는 아산공업용수 공급량을 하루 1만3천t에서 1만9천t으로 늘렸다. 도는 팔당댐~대청댐~용담댐~보령댐 유역 간 물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1일 오후 3시까지 충남은 공주 59.5㎜, 논산 49㎜, 보령 36.1㎜, 천안·당진 27㎜, 태안 11.5㎜ 등의 비가 내렸으며, 지역별로 10~2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지난 9월30일까지 충남도의 누적 강수량은 503.5㎜로 평년(1217㎜)의 41.4%, 지난해 같은 기간(856.8㎜)의 58.8%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우량이 적어 가뭄 해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슈퍼문의 영향으로 만조 수위가 높아지고 강풍이 불어 충남 서해안에 2~4m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고 내다봤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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