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도 세워진다.
세종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3일 오후 1시30분 세종호수공원안 수상무대섬에서 세종 평화의 소녀상(사진) 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수목원 예정지 입구 구름다리 앞 광장에 자리잡은 세종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160㎝, 세로 180㎝, 높이 136㎝ 크기로, 뜯겨진 머리카락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고향·부모와 단절된 모습을 표현했으며, 꼭 쥔 두 손은 과거사에 대한 사과는 커녕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담았다. 소녀상 어깨의 작은 새는 자유와 평화를, 바닥의 그림자는 시간이 흘러 소녀가 할머니가 된 모습을, 가슴에 품은 나비 그림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피해 할머니들이 환생해 원하던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각각 담았다.
소녀상 옆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자리다. 또 평화의 소녀상 뒤에는 정신대의 참상을 보여주는 화강암 구조물을 설치하고 참여한 시민추진위원의 이름을 새겼다.
시민추진위는 앞으로 평화나비재단을 설립하고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광장을 평화공원으로 명명해 세종 평화의소녀상 건립 취지를 계승하는 시민사업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보우 시민추진위 공동대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참으며 피맺힌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오신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 작은 위로를 드리려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제막식을 계기로 세종시가 인권과 평화의 산실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지난 1월15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초청 강연회를 계기로 준비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시작됐으며 임효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박화원 조치원감리교회 목사,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시민추진위 공동대표를 맡았다. 시민모금에는 83개 기관·단체, 83 가족, 1269명이 참여했다. 세종/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세종평화의소녀상건립 시민추진위원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