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다가구주택 60대 부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5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로 부터 천안 60대 부부 살인사건 용의자인 송아무개(47)씨가 경북 울진군 후포항 앞 바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씨의 주검은 지난 4일 오후 5시7분께 후포항 북방파제 남동쪽 3마일 앞 바다에서 주민이 발견해 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이아무개(63)씨 부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받아 왔다.
이 사건을 수사한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한 다가구주택 세입자들을 탐문하면서 유아무개(46)씨의 셋집 주방에서 흉기가 사라졌고, 이 흉기의 크기 등이 숨진 이씨 부부가 입은 상처와 비슷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유씨의 셋집에 얹혀 살던 송씨가 사건뒤 종적을 감춘 점을 수상히 여겨 송씨의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송씨가 사건 당일 오전 10시7분께 다가구주택을 나온뒤 이날 오후 천안발 마산·창원행 버스를 탔고 추풍령휴게소에서 내렸던 점을 확인하고 휴게소 산책로 주변에서 피해자의 지갑 등을 회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유씨와 같은 공사장에서 일하며 알게된 뒤 부정기적으로 유씨의 셋집에서 기거했다. 송씨는 최근 도박에 빠져 유씨의 돈 800만원까지 탕진했다가 유씨가 집을 비우라고 통보하자 돈을 구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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