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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세계 특급호텔 놓고 오락가락 광주시

등록 2015-10-06 20:10

현장에서
광주에서 ㈜신세계 특급호텔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6일 “특급호텔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건립이 지역의 숙원사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은 “애초 협약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최근에 (지구단위계획) 도면을 보니 판매시설 면적이 컸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신세계는 5월11일 ‘지역친화형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특급호텔 및 복합시설 건립안 중 특급호텔의 면적은 7.9%에 불과했다. 이런 사실은 신세계가 지난 7월31일 시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해 건립계획안을 내면서 알려졌다.

문제는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판매시설이 호텔보다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광주시가 취해온 모호한 태도다.

이마트 인근 금호월드 상인들은 “신세계 계획은 사실상 축구장 48개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시민들 사이엔 “시가 교통 문제나 인근 소상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섣부르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시에 투자협약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가 제출한 건립 계획안에 시유지인 도로가 포함돼 ‘특혜’ 지적도 나왔다.

이런 논란 속에 윤 시장은 지난달 18일, 16일 동안 광주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엄규수(60)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시민 시장으로서) 무리한 추진은 안 할 것이니, 믿고 맡겨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월드 상인 최대홍(43)씨는 “윤 시장께서 ‘쇼핑몰이 주목적이면 엠오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믿고 싶다”고 했다. 이후 광주시 안팎에선 “광주시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대하 기자
정대하 기자
하지만 윤 시장이 이날 또다시 특급호텔의 건립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윤 시장이 “지역상권과 신세계 쪽이 지혜롭게 협력하고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여전히 “엠오유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좌고우면이 지나치면 행정이 신뢰를 잃을 수 있다. 판매시설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뒤늦게라도 파악한 윤 시장이 양쪽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릴 때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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