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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심항구도시 바라는 뜻 ‘부산바다체’에 담았죠”

등록 2015-10-08 18:49

부산대 디자인학과 학생 남승우씨. 사진 부산대 제공
부산대 디자인학과 학생 남승우씨. 사진 부산대 제공
부산대생 남승우씨 글씨체 무료 배포
부산대 디자인학과 학생 남승우(23)씨는 2013년 ‘부산체’를 봤다. 부산체는 부산시가 2010년 부산의 이미지를 표현해 만든 컴퓨터용 글씨체다.

남씨는 곧바로 부산체에서 어색함을 느꼈다. 특히 모음과 받침이 붙은 것이 눈에 거슬렸다. ‘인간’ 글자는 ‘외과’ ‘외간’ ‘인과’ 등으로 잘못 읽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문서 작성 등 일상에서 부산체를 사용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또 부산체의 영문 글씨체와 한글 글씨체가 같은 글씨체로 보이지 않았다.

남씨는 그때부터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씨체로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 새로운 글씨체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매일 10~20자씩 작업했다. 2년 남짓 동안의 글씨체 만들기 작업으로 그는 마침내 부산체를 보완해 읽기 편한 글씨체인 ‘부산바다체’를 완성했다.

남승우씨가 만든 부산바다체. 사진 부산대 제공
남승우씨가 만든 부산바다체. 사진 부산대 제공
부산바다체는 한글 2359자와 영어,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의 바다체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모음과 받침이 붙지 않도록 해 읽기 편하다. 글자의 가로줄기와 세로줄기의 굵기를 똑같이 했고, 행간은 넓게 설정했다.

남씨는 “부산이 가진 자연환경적 요소인 바람과 파도, 하늘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요소와 의미도 글씨체에 넣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을 대표하는 바다를 통해 부산이 머지않아 아시아의 중심 항구도시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글씨체 이름에 ‘바다’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8일 자신이 만든 부산바다체를 9일 한글날에 맞춰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과 비영리 단체가 유료 글씨체의 저작권 문제에서 벗어나 부산바다체의 시각적 홍보효과를 활용해 더 큰 수익을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바다체는 누리집(busanbadattf.com)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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