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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다시 찾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웃음을 돌려줘’

등록 2015-10-09 13:58수정 2015-10-09 14:31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2∼14세의 어린 나이에 근로정신대에 강제동원됐던 조선 소녀들의 사진. 이들은 당시 미쓰비시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노역하다가 해방 후 수십년동안 미쓰비시 중공업측에 배상과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쓰비시 측은 현재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제공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2∼14세의 어린 나이에 근로정신대에 강제동원됐던 조선 소녀들의 사진. 이들은 당시 미쓰비시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노역하다가 해방 후 수십년동안 미쓰비시 중공업측에 배상과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쓰비시 측은 현재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제공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강제노역 현장 찾아
한·일 시민단체와 소송 대책 논의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배상소송을 진행중인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제에 끌려갔던 나고야를 방문해 상고 취하와 배상 이행을 촉구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9일 대법원에 계류 중인 근로정신대 피해배상 소송의 원고 양금덕 할머니 등 4명이 일본 나고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피해 배상소송의 항소심에서 1인당 1억2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미쓰비시 쪽은 곧바로 상고해 대법원에서 재판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80대를 넘은 고령이어서 확정 판결 뒤에도 재산 조사와 강제 집행 등 절차에 시간이 걸리면 배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고 불안해한다.

이들은 10일 ‘원고에게 미소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소송지원 일본시민단체와 한국시민단체의 공동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의 소송지원단체 7곳은 이날 강제동원 보상운동의 나라별 차이를 점검하고, 향후 배상을 받기 위한 투쟁 방향을 토론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의 정부와 기업이 근로정신대 피해배상 소송의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고 고법의 판결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공동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후생연금 탈퇴금으로 199엔(1844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재림 할머니가 “기가 막힌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후생연금 탈퇴금으로 199엔(1844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재림 할머니가 “기가 막힌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일본 시민단체인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나고야에서 원고들을 만나 바람을 듣고 싶다”며 원고들을 초청했다. 원고들은 2차대전 때인 1944년 5월 ‘돈도 벌고 학교도 다닐 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의 회유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돼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중노동에 시달렸다. 원고들은 지난 1999년 3월 일본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2008년 11월까지 1·2·3심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2012년 10월 국내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다카하시 마코토 일본 나고야 소송지원회 공동대표는 “강제노역 장소인 나고야에서 소송의 승리를 다시 다짐하려고 한다. 한·일 시민단체의 연대로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꼭 승리의 기쁨을 안겨 드리겠다”고 밝혔다.

원고 4명을 포함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행 22명은 10일 도난카이지진 희생자 추도비 방문과 한·일 소송지원 단체간 교류행사를 마치고 11일 돌아온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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