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DNA일치 용의자 ‘무혐의’ 처분
경찰 증거 보강해 재송치…“재검토”
14년 장기미제 사건 새 국면 맞아
경찰 증거 보강해 재송치…“재검토”
14년 장기미제 사건 새 국면 맞아
영구미제 사건이 될 뻔한 전남 나주 드들강 여고생 성폭행 살인 사건이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광주지검은 12일 지난해 10월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이 사건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2월4일 오후 3시께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변에서 ㄱ(17·당시 고2)양의 주검이 발견됐지만 범인을 잡지 못해 장기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이 사건은 2012년 ㅂ양의 주검에서 발견된 범인과 목포교도소에 수감중인 무기수 김아무개(38)씨의 디엔에이(DNA)가 일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수사기관은 2010년부터 강력범죄 수용자의 디엔에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했는데, ㄱ양 주검에서 발견된 범인의 디엔에이와 김씨의 디엔에이가 일치했다.
당시 용의자 김씨는 2003년 광주 동구에서 발생한 전당포 주인 강도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중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ㄱ양의 주검이 발견되기 사흘 전에) 성관계는 했지만, 죽인 사실은 없다”고 발뺌했지만 2012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은 2년여간 수사를 하고도 지난해 10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김씨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나주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다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전 피해자 ㄱ양이 쓴 일기장에서 ‘매직’이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 매직이라는 말은 여고생들의 생리일을 뜻하는 은어다. 경찰은 “만약 김씨 진술대로 사흘 전에 성관계를 했다면 당시 생리중이던 ㄱ양의 주검에 체액이 남아 있을 수 없다”며 김씨 주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경찰은 ㄱ양이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와 시간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 장소인 나주로 이동한 시간 등을 고려해 사건이 일어난 때를 2001년 2월4일 새벽 3시54분 이후부터 해뜨기 전인 아침 7시29분 이전으로 특정하는 등 다수의 정황증거를 확보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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