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방송국 등 포함 48층 건물
광주시 건축심의 유보로 무산되자
시정 비판기사 20여건 쏟아내
KBC “겪은 불합리 보도한것 뿐”
광주시 건축심의 유보로 무산되자
시정 비판기사 20여건 쏟아내
KBC “겪은 불합리 보도한것 뿐”
광주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이 신사옥이 포함된 4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이 시 건축심의 과정에서 유보된 뒤 광주시를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광주시와 광주방송 쪽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방송은 지난 7월 서구 광천동에 아파트 248가구와 방송사, 유통시설 등이 포함된 48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겠다며 서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광주방송은 지난 3월 광고와 출판, 부동산 임대, 방송사업 외에 아파트 건설과 분양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법인 정관을 개정하고, 지난 5월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로 가입했다.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대주주로 있는 광주방송이 직접 주택 건설과 분양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광주방송은 지난 8월11일 시 건축계획 심의를 취하해달라고 했다가 같은 달 26일 서구청에 다시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광천동에 초고층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70억원 정도 드는 대체도로를 건설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시 건축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건물 신축 심의에서 유보 결정을 내렸고, 광주방송은 48층 건물 신축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방송은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시정을 비판하는 기사 20여건을 내보냈다. 이 가운데 7~8건은 ‘건축심의위원회 갑질’ 등 건축행정 관련 기사다. 지난 6일엔 “광주시가 40층 이상의 건물 신축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광주방송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이 예상대로 추진되지 않자 비판 기사를 쏟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천주교계의 한 인사는 “언론의 권력 비판은 당연하지만, 광주방송의 보도 시점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한 대학교수도 “지역토호 자본가와 지방정부, 중산층을 꿈꾸는 시민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작은 공간에 높은 건물들이 밀집된다. 잘못된 건축문화를 비판해야 할 방송이 ‘3자 이익연합’의 한 축을 대변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방송 쪽은 “본인(KBC)이 당한 것을 보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기사 아니냐. 이번에 너무 많은 (시 건축행정의) 불합리한 행태들을 보고 보도한 것일 뿐, 건축심의 유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방송 관계자는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것과 관련해, “부산과 대전 등 다른 지역 민방도 신사옥 신축 때 똑같은 방법을 취했다. 대주주인 호반건설은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