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2017년 도입 목표 ‘탄력’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세종시의 학생·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고교 평준화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고교 평준화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종시교육청은 ‘고교입시 평준화’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76.7%가 평준화에 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1~6일 학생 4297명, 학부모 6100명, 교원 1584명, 학교운영위원 484명, 시의원 15명 등 1만2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찬성 76.7%(9134명), 반대 22.6%(2695명), 무효 0.7%(76명)로 집계됐다. 응답률은 95.4%(1만1905명)였다.
학교 급별 찬성률은 △유치원 87.7% △고등학교 77.1% △초등학교 76.9% △중학교 76.3% 차례였다. 대상별로는 교원이 85.7%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고, 학생은 77.2%, 학부모 74.4%, 학교운영위원·시의원 등은 70.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 지역(신도시)과 읍·면 지역이 각각 78.6%와 73.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의 고교 평준화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교육청은 애초 목표대로 2017년 도입을 목표로 입법예고, 조례 개정, 시의회 상정 등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종시는 전국에서 36번째로 고교 평준화를 도입하는 도시가 된다. 유득근 중등교육과장은 “2017년 세종시의 고교는 13개로 늘어나고 수용 정원은 2775명이어서 평준화가 이뤄져도 현재 중2 학생 모두가 진학하고도 정원에 여유가 있다. 학교 배정은 근거리,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회도 긍정적이다. 박영송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시의회는 여론조사 찬성률 60%가 넘으면 고교 평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고교 평준화를 바라는 대다수 주민의 여론을 반영해 교육청의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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