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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부, 순천대 2순위 후보자 총장 임명…학내 반발

등록 2015-10-22 11:52

정부가 전국 국립대 중 처음으로 순천대 총장에 2순위 후보자를 임명해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대는 21일 정부가 제8대 총장으로 박진성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6월 총장 후보에 정순관 행정학과 교수를 1순위로, 박 교수를 2순위로 선정해 지난달 정부에 추천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제7대 총장이 이임한 뒤 17일 성치남 교무처장을 총장 직무대리에 임명한지 닷새 만에 2순위 후보자를 총장에 임명했다고 통보했다.

국립대에서 대학 구성원들이 뽑은 1순위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2순위자였던 성낙인 교수를 총장에 임명해 학내 반발을 부른 적이 있었지만, 서울대는 국립대 법인 체제여서 임명권자가 법인 이사회다. 정부가 2순위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2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립대 총장 임용 절차는 학교 쪽이 1·2순위 후보자를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보통 1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돼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1순위 후보자에게 부적격 사유가 있었느냐?’고 묻자 “인사 문제라 알 수 없다. 다만 (제도적으로) 법령에 2인 이상 총장 후보를 추천하라고만 돼 있을 뿐, 순서를 정하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총장 후보자) 순서를 정해와도 그 순서에 귀속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천대에서는 정부가 1순위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임명에서 배제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순위 후보자인 정 교수는 2012년 5월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 외곽 조직인 ‘담쟁이 포럼’의 발기인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대 교수회는 22일 오후 4시 긴급 교수평의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순천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결의문을 통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를 즉각 총장으로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순천대 교수 일동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 당국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순천대 한 교수는 “정부가 지방의 국립대부터 시범적으로 2순위 후보자를 총장에 임명해 국립대 총장 선거 결과를 컨트롤 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박 신임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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