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사진 속 광주시민을 찾습니다.”
5·18기념재단은 80년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찍은 사진 속의 시민을 찾기 위해 광주시청 로비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다. “5·18은 북한 특수군이 주동했다”고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73)씨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외신기자 등이 찍었던 사진에 나오는 광주 시민들을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 부대원이라고 허위 날조해 ‘광수 ○○○번’이란 번호를 붙여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렸다. ‘광수’는 5·18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 특수군이란 뜻이다.
지씨는 5·18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61)씨를 ‘광수 71번’으로 둔갑시켜 북한 특수군을 지휘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라고 주장했다. 5·18 때 시민군으로 활동한 곽희성(55)씨는 총기를 지급받고 광주 와이엠시에이(YMCA)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사진 찍혔다. 지씨는 곽씨 사진도 북한 특수군이라고 날조했다. 남편의 주검이 담긴 관 앞에서 울고 있는 신아무개(73·전남 해남)씨 사진은 광수 139번이라고 조작됐다. 박씨와 곽씨 등 5·18 시민군과 시민 등 4명은 지난 20일 자신들을 북한군 특수군 부대원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씨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5·18기념재단은 명예훼손 피해자를 명확하게 밝혀 추가로 고소하기 위해 ‘오월 광주 광수’로 지칭·왜곡된 당사자 찾기에 나섰다. 앞서 지만원씨는 ‘5·18은 북한 특수군이 파견돼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는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2011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3년 대법원에서 5·18 유공자들이 5000~6000명에 달해 명예훼손 정도가 희박해진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앞서 지난 8월 남재희 신부와 김양래 5·18 상임이사, 정형달·안호석·이영선 신부 등 5명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987년 제작·배포한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사진자료집을 북한과 내통해 만든 것처럼 허위 사실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씨를 검찰에 고소해 놓은 상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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