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14개 시·군에서 운행중인 100원 택시가 주민들이 서로를 돌보고 챙기는 효과도 내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14개 시·군 362곳 1만1천명 대상
외출·문화참여 늘고 공동체 도움
외출·문화참여 늘고 공동체 도움
전남지역 산간 마을의 교통수단인 ‘100원 택시’가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고 있다.
전남도는 26일 “100원 택시 도입 이후 교통이 불편했던 산간오지 마을의 주민들이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친구 관계가 가까워지는 등 생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이용자 중 10%인 9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런 분석을 내놨다.
100원 택시 도입 이후 변화를 두고 응답자의 56.9%가 ‘외출 횟수가 많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27.9%는 ‘읍·면 문화활동에 참여했다’, 14.8%는 ‘예전보다 친구가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이장이나 마을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합승자를 찾았다. 합승했을 때 인원은 3명이 38.8%로 가장 많았다.
주민들은 한달에 넉장씩 주어지는 이용권을 아끼려고 서로 연락해 합승을 하고 있다. 몇명이 타도 한번에 이용권 한장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박남일 도 대중교통담당은 “주민들이 합승 일정을 맞추거나 행선지를 의논하면서 서로 건강을 챙겨주고 음식을 나눠 먹는 등 돌봄과 나눔의 미덕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달 이용 횟수는 평균 5회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합승을 이용해 한달에 10차례 이상 이용하고 있었다. 행선지는 병원(44.0%)이 가장 많았고, 시장(35.1%), 관공서(8.7%), 터미널(6.7%) 등 순서였다. 도는 올해 18억여원을 들여 14개 시·군 362개 마을 주민 1만1076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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