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물부족 확산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황봉리 덕적저수지가 가뭄으로 물이 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과 물속에 잠겨 있던 식물이 보이고 있다. 서산/이종근 기자 [e-mail]

보령·청양 공업단지 등 지원요청
금강~보령댐 도수로 29일 착공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가뭄 피해가 내륙 공업단지로 확산하고 있다.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금강~보령댐 도수관로 공사는 29일 시작된다.

충남도는 26일 보령과 청양, 홍성의 농공단지와 업체 등 5곳에서 공업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업용수가 부족해 지원을 요청한 곳은 △보령 웅천 △청양 운곡 △홍성 갈산 △청양 정산 농공단지와 청양의 매일유업 공장 등이다. 이들 농공단지와 공장은 관정을 개발해 하루 50t에서 최대 1100t까지 지하수를 퍼올려 공업용수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들면서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농공단지는 자체적으로 공업용수를 20~30% 줄여 공급하고, 공장 가동을 단축하는 비상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날 웅천과 운곡 등 2개 농공단지에 예비비를 지원해 용수 공급용 관정 2곳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갈산·정산 농공단지와 개발사업장인 매일유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날 당진동서발전, 중부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열어 발전용수 절감 방안을 협의했다. 발전회사들은 대체상수원에서 발전용수를 공급받는 방법으로 보령댐의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2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찬수 충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광역상수도의 95%가 발전소에 공급된다. 대체수원을 공급해 발전용수를 줄이는 방안은 물론 용수 공급이 원활한 다른 지역의 발전소 가동을 확대해 충남의 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대책 등을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관로 공사를 29일 착공해 내년 2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금강~보령댐 도수관은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백제교 인근에서 시작돼 부여군도 27호와 국도 40호 등을 따라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와 연결된다. 총길이는 21㎞로, 1100㎜의 관로를 통해 하루 11만5000t의 금강 물을 보령댐에 공급한다. 도 물관리정책과 금기홍씨는 “금강 수질에 대한 우려가 많다. 취수장에 마이크로필터 등 전처리시설을 설치하고, 보령댐 상류 반교천 일대에 자연식생시설을 추가해 자연정화 기능을 강화하여 수질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