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충청·강원 시민단체 “국정화는 제2유신의 서막”

등록 2015-11-04 17:19수정 2015-11-04 17:49

“일본도 국정화 안해”
정부가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하자 충청·강원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33곳으로 이뤄진 역사왜곡저지 대전운동본부는 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것은 헌법 정신을 유린한 정치적 폭거이며, 지난 3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역사 교육이 사망한 날”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정부는 군사작전하듯 국정화 고시를 하고, 이에 앞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자 여론을 듣겠다면서도 전자우편 접수도 거부한채 팩스 1대와 전화 1대만 설치하더니 그 마저도 꺼놓고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에 의한 국정화 강행은 두고두고 정부 여당의 걸림돌이 될 것이며, 정권의 역사 장악 기도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운동을 계속 펼쳐 구시대의 유물인 국정교과서를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대전 중앙로 등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반대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주관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이 단체 심유리 상황실장은 “앞으로 주 1회 역사교과서 국정화반대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계속 여는 한편 국회의원 및 총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감시활동, 국정화 확정고시 가처분 신청 및 헌법소원 등 대응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국 역사학도 네트워크 강원도 권역도 이날 성명을 내어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도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비통함을 참을 수 없다.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당대표가 ‘우리나라 역사학자 90%가 좌파’라고 발언하는 등 역사학도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 우리가 좌파라고 한다면 정부가 말하는 올바른 역사학자들은 누구를 말하는가?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을 좌파로 규정한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획일적인 사관으로 기술된 국정화 역사교과서를 부정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고시를 철회한 뒤 자유로운 집필진의 구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역사사관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8곳이 꾸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세종시민연대 역시 규탄 성명을 내어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국민의 반대 의견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배려도 보여주지 않은 파시즘이자 제2유신의 서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의 폭력적이고 반민주적인 작태는 스스로 국정화의 정당성을 소멸시키는 것이며, 국정화 시도는 자멸을 초래하는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지난 3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한국사 국정화 철회 촉구 촛불문화제를 연 데 이어 6일 저녁 6시30분부터 청주 성안길 입구에서 충북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등 교과서 국정화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충북 초·중·고 역사 교사 81명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약효보다 부작용과 오남용 가능성이 너무 큰 국정 역사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줄 순 없다. 그건 약이 아니라 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도 여러 종류의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러시아도 그렇다. 분단 국가 독일은 냉전시기 서독에서 검정제에 따라 여러 종류의 과과서를 발행했고, 이런 다양성·개방성이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됐다. 교육부는 국외 저명 역사학자와 언론 등이 비판하는 국정화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청주·춘천/송인걸·오윤주·박수혁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