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주산지인 전남 강진 옴천천에서 주민들이 뜰채로 흑갈색이 생생한 토하를 잡아내고 있다. 강진군청 제공
1급수 서식…일반 민물새우값 4~5배
작년 3억 소득…체험장·젓 공방 추진
작년 3억 소득…체험장·젓 공방 추진
1급수에 사는 민물새우 토하(도랑 새우)가 산골마을을 살리고 있다.
강진군은 5일 “2017년까지 25억원을 들여 옴천면 월곡리 일대 휴경지 논 15㏊에 토하 자연서식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이미 4.5㏊를 만들어 토하 새끼를 넣고 있다. 이곳은 수질이 맑은 탐진강의 최상류이고 부근에 오염배출시설이 없어 토하 서식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군은 “대부분 상수원 관리구역으로 묶여 규제가 많은 악조건을 친환경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역발상으로 영산강환경청과 케이워터(K-water)로부터 지원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군은 내년 2월까지 옴천면 기좌리 일대에 면적 5000㎡ 규모로 토하 체험장과 토하젓 공방을 열기로 했다. 자연서식장에서 남쪽으로 1㎞ 떨어진 이곳에는 대형 수조 3개와 젓갈 가공 시설을 짓는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뜰채로 토하를 잡고, 소금을 뿌려 젓갈을 담그고, 보리밥에 토하젓을 비벼 먹는 등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토하 1.5t를 생산해 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토하는 1㎏에 20만원을 호가해 일반 민물새우보다 네댓배 비싼 소득 작목이다. 특히 옴천 토하는 수질과 토질이 좋아 맛이 개운하고 깔끔해서 진상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군 해양수산과 윤상우씨는 “10여년 전부터 농약을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농업을 지속하면서 1급수에 사는 토하가 돌아오고 있다. 지난 2월 결성된 옴천면월곡영농조합이 양식·가공·판매·체험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면 사업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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