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보성 구간…12일 철도 착공식
2002년 착수…5년뒤 노반공사 중단
1년 2억 예산, 올해 152억으로 늘어
2020년 개통까지 1조여원 지원돼야
2002년 착수…5년뒤 노반공사 중단
1년 2억 예산, 올해 152억으로 늘어
2020년 개통까지 1조여원 지원돼야
호남 소외의 상징이던 전남 목포~보성 남해안 철도가 사업 착수 13년 만에 전 구간을 착공하게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12일 오후 3시 해남공설운동장에서 보성~목포 구간 철도 건설사업의 착공식을 연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날 7개 공구 가운데 1공구(보성~장흥 장동) 11.9㎞, 3공구(장흥~강진) 13.9㎞, 4공구(강진~해남) 12.8㎞, 5공구(해남~영암 학산) 12.6㎞, 6공구(영암 학산~소호) 13.7㎞ 등 5개 공구를 착공한다. 최근 입찰을 통해 1공구는 코오롱글로벌, 3공구는 한양, 4공구는 동부건설, 5공구는 금호산업, 6공구는 쌍용건설을 1순위 업체로 선정했다. 앞서 공단은 2013년 턴키(설계시공 일괄발주) 방식으로 2공구(장흥 장동~장흥읍) 8.1㎞와 7공구(영암 소호~목포 임성리) 9.5㎞를 착공했다. 공단은 “2007년 이후 한 해 2억원뿐이던 예산이 올해 152억원으로 늘어나 전 구간 착공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애초 2002~2020년 1조3886억원을 들여 보성~목포를 잇는 82.5㎞의 단선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업 착수 5년 만인 2007년 2·7공구 노반 공사를 중단했다. 사업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져 비용편익분석(B/C)이 복선 전제 단선 철도일 때 0.19, 단선 철도일 때 0.24에 그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은 추진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까지 13년 동안 집행된 예산은 6.4%인 894억원에 그쳤다. 2020년까지 개통하려면 5년 동안 1조2992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전남도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동서교류, 관광개발을 위해 목포~보성 철도가 필요하다며 정부를 설득해왔다.
전남도 도로교통과 염승렬씨는 “내년 예산에 3000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부안에는 250억원만 반영됐다. 2020년까지 개통하려면 해마다 2000억원 이상 들어가야 하는 만큼 국회 심의 때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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