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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광주시대’ 막내린 전남도청

등록 2005-10-14 21:25수정 2005-10-14 21:25

전남도청이 109년 ‘광주시대’ 를 마감하고 17일부터 남악 새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1910년대 옛 전남도청 정문, 1917년 찍은 금남로 주변, 1946년 전남도청 본관 모습. 전남도 제공.
전남도청이 109년 ‘광주시대’ 를 마감하고 17일부터 남악 새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왼쪽부터 1910년대 옛 전남도청 정문, 1917년 찍은 금남로 주변, 1946년 전남도청 본관 모습. 전남도 제공.
“빛고을 기억 안고 남악 새청사 갑니다” 1896년 처음 들어서…5·18 거치며 민주주의 ‘성지’로

“광주와 전남은 하나입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박 지사는 “전남도청이 109년 동안 지역의 상징적 구실을 해온 것을 생각할 때 만감이 교차한다”며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앞으로 공동 번영의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날 오후 6시 본관 앞에서 전남도기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17일부터 전남 무안의 남악 새청사에서 모든 업무를 시작한다. 1993년 5월1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특별 담화를 통해 전남도청을 이전하고 도청 터에 5·18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한지 12년만에 남악 새 도청 시대를 여는 셈이다.

전남도청은 애초 1896년(고종 33년) 8월 광주목 경내 목사 내아 터(현 무등극장~조선대동창회관 일대)에 들어섰다.<사진1> 8도 중 전라·충청·경상도 등 5도가 남북으로 나뉘면서, 관찰부가 나주 과원동에서 광주군으로 옮겨왔다. 당시 전남의 인구는 전국 인구의 7% 정도인 36만6090명으로 기록돼 있다.

전남도는 이후 구한말 사라졌던 대황사 절터(광산동)에 양식 목조단층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전남도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은 “청사 이전 연대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1917년에 찍은 금남로 주변 사진<사진2>에 보이는 건물이 도청 일부 행정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본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12월 준공됐다. 전남도 회계과 설계 담당자였던 한국인 건축가 김순하(1901~66)씨가 설계를 맡았다. 도청 본관 건물은 애초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다가, 1946년 흰색 페인트로 칠해졌다.<사진3> 이 건물은 1975년 3층으로 증축됐으며,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제16호로 등록됐다.

전남도청 일대는 일제시대와 개발독재 시절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전남도청은 1980년 5·18민중항쟁때 시민군들이 최후의 결사항전을 벌였던 대표적 성지로 꼽힌다. 또 1986년 광주시가 직할시로 분리된 뒤에도 전남도청 일대는 남도문화와 민속풍류의 꽃을 피운 산실이었다.


<광주 100년과 무등산>의 저자인 박선홍(79·무등산공유화재단 이사장)씨는 “전남도청 소재지가 서남해안으로 옮겨가더라도 광주와 전남이 조화를 통해 상생의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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