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회의서 “퇴로 없어” 밝혀
오늘 이사회에 사퇴서 낼 예정
오늘 이사회에 사퇴서 낼 예정
허성관 광주전남연구원장이 임명된 지 20일 만에 퇴로가 없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허 원장은 10일 광주시공무원교육원에서 직원회의를 열어 직무를 고수하겠다던 애초 의사를 거두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허 원장은 11일 열리는 이사회에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사회 표결에서 임명이 정당했다는 결론이 나면 누군가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고, 절차가 잘못됐다는 결정이 나면 명예를 지키려 해임무효 소송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퇴로가 없다. 연구원 식구들에게 매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에 대해서도 “연구원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허 원장은 임명된 뒤에도 광주·전남 시도의회에서 자진사퇴 촉구 건의안을 잇따라 내고, 이사회에서도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 부담을 느껴왔다.
허 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사회는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른 시일 안에 원장 후보자를 공모하고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후보 추천위는 응모자 중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 중 1명을 뽑아 시도의회에 내정자의 검증을 요청한다. 시도의회는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능력·태도 등을 따진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이사장은 추천 의견과 청문 결과를 기초로 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 원장은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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