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장기매매를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노모(43)씨와 김모(42)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장기매매 대상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장기매매 알선책과 모집책이 장기매매자를 찾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의 일부.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가출 10대 등에 “숙식제공” 유인
장기매매 거부하자 강제실행 계획
해운대경찰서, 총책 등 12명 구속
장기매매 거부하자 강제실행 계획
해운대경찰서, 총책 등 12명 구속
김아무개(18)군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11년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됐다. 그를 돌봐줄 친척도 없었다. 김군은 곧바로 중학교를 그만뒀다. 청소년 보호시설엔 들어가기 싫어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했다.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했다. 친구 집에서 눈칫밥을 먹던 그는 자주 부산 해운대 밤거리를 쏘다녔다.
김군은 지난 1월 길거리에서 박아무개 형제(18·17)를 알게 됐다. 박군 형제는 어머니 없이 지내다 2002년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뒤 양부모에게 입양돼 살았으나, 2013년 양부모 집에서 가출한 상태였다. 김군과 박군 형제는 서로 처지가 비슷한 것을 알고 친하게 어울렸다.
이들한테 최아무개(18)·이아무개(18)군이 접근했다. 이들은 장기밀매 조직에 가담해 있었는데, 모집책으로부터 ‘혈액형 에이(A)형, 20살 이상 장기매매 대상자를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들은 ‘실종돼도 신고할 수 없는 사람’들을 찾다 김군 등을 발견해 “잠자리와 먹을 것을 해결해주겠다. 돈을 벌 방법도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 비어 있는 친척집이 있는데, 거기서 살면 된다”고 김군 등을 꼬드겼다.
배고픔에 지친 김군 등은 이들의 말을 듣고 지난 8월부터 그곳에서 살았다. 장기밀매 조직의 알선책인 김아무개(28)씨는 김군 등한테 “몸에 있는 장기를 팔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며 장기를 팔 것을 권유했다. 겁이 난 김군 등은 김씨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씨는 최군한테 서울에 있는 장기밀매 조직 총책 노아무개(43)씨한테 데려가기 전까지 김군 등이 눈치채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씨는 김군 등한테 “서울까지 마약을 배달하는 일이 있는데, 한 번 하면 1000만원을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마약 배달 일을 핑계로 김군 등을 서울로 납치해 김군 등의 장기를 적출하려 한 것이다.
장기밀매 조직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김씨 등을 붙잡았다. 김군 등은 경찰에 구조돼 현재 임시 거처에서 보호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장기밀매를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씨와 김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일당 13명과 자신의 장기를 팔려고 한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 6명은 김군 등 3명을 장기 적출 목적으로 납치하려 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제공자와 수혜자의 장기 기증 서류를 받아볼 뿐인 병원은 장기밀매 사실을 파악할 수 없다. 노씨 등이 범행 전에 경찰에 적발돼 실제 장기밀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