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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에 ‘김종필 동문’ 흉상 건립? “안될 일” 반발커지자 제막식 취소

등록 2015-11-20 15:36수정 2015-11-20 19:46

김종필 전 국무총리
김종필 전 국무총리
충남 공주고 일부 동문들이 이 학교를 졸업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흉상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쪽은 학생과 교사,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이번 주말 예정했던 흉상 제막식을 취소했다.

김 전 총리 흉상건립추진위원회는 “21일 공주고 교정에서 열 예정이던 김 전 총리 흉상 제막식을 연기한다”고 20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 학교 19회 졸업생이다. 추진위 쪽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흉상 제막식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3월 출범해 흉상 건립 활동을 시작해 최근에는 흉상 제작을 의뢰하고 교정에 대리석 등으로 흉상을 설치할 기단 공사를 마쳤다.

공주고는 “흉상건립추진위원회에 김 전 총리 흉상 제막식을 취소하고 흉상 건립도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생존 인물의 흉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논란이 있고 (김 전 총리에 대한)평가가 엇갈리는 데다 흉상건립위원회와 학교·학부모·총동창회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 흉상 건립 사실은 지난 16일 이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공개됐으며, 학교 안팎에서 반발이 잇따랐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흉상 건립에 반대해 1인 시위를 했다. 또 이아무개(1학년)군은 학교 복도에 ‘김종필 흉상 건립을 반대합니다’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학교에 김종필 흉상이 건립된다는 걸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해 당연히 공고받고 알 권리가 있습니다. 김종필은 5·16 군사쿠데타와 독재의 중심 인물인데 흉상 건립이 마땅한 일인지 생각해 주세요. 교육안에 정치가 관여할 틈을 주어서는 안되며, 우리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도 성명을 내어 “김 전 총리는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자 유신정권의 2인자로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 인물인데, 미래 세대의 주역을 양성하는 학교에 흉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인 행태이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선열의 명예를 훼손하고 군사쿠데타를 찬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총리가 출세했다는 이유 만으로 흉상을 세운다면 모든 학교가 권력자들의 흉상으로 뒤덮일 것이다. 김 전 총리의 흉상 설치를 강행한다면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쳐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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