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소년 징검다리 배움터 늘품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동명동 도심 속 대안학교 오름에서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 늘품 제공
광주 징검다리 배움터 가출 10대들
악기연주 배워 9명 오늘 첫 공연
“음악 흥미 생기면서 내면상처 치유”
악기연주 배워 9명 오늘 첫 공연
“음악 흥미 생기면서 내면상처 치유”
학교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이 밴드를 결성해 음악 연주회를 연다.
징검다리 배움터 늘품은 25일 광주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문화공간 보헤미안에서 첫 공연을 마련한다. 이 공연엔 ㅇ(19)군 등 고교를 그만둔 뒤 늘품에서 악기 연주를 배워온 청소년 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기타와 젬베 등의 악기로 ‘가족사진’ 등 노래 7곡을 연주한다.
늘품은 광주 충장로 한 건물의 4층에 있다. 문근아(55) 대표는 “늘품이라는 말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가능성이라는 뜻을 담은 우리말”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1월 학교 밖 청소년들의 배움터로 설립된 늘품엔 청소년 18명이 인연을 맺고 있다. 순간적인 실수로 비행을 저지르거나 빈곤이나 부모 이혼 등의 문제로 가출한 10대들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부터 법원 여직원회 등이 늘품에 기타와 젬베 등의 악기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있는 도심 속 대안학교 오름의 박소영(35) 교사가 음악 수업을 도왔다. 오름에서 공부했던 문현철(19), 송희용(20)씨도 후배들에게 악기 연주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문근아 대표는 “처음에 음악 수업을 시작할 때는 매우 힘들었는데 한두명이 음악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점차 음악으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악기를 만난 이들 청소년 중 일부는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기도 했다. 법원에서 20시간 수강명령을 받은 한 ㄱ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기타를 만나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전남 한 지역에서 가출해 광주로 온 ㄴ군도 “처음에 악보도 볼 줄 몰랐는데, 기타를 배우면서 성격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소극장‘통’에서 청소년 예술교육단 아우라지 팀과 함께 연극 <사랑해 사랑해>를 올리기도 했다.
늘품은 일주일에 5일 동안 2개 교시의 수업을 진행한다. 검정고시 대비와 문학·예술 수업 외에 인권강좌도 연다. 수업은 보통 오후 3시30분에 시작된다. 수업이 끝나면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밤 9시까지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다가 귀가한다. 강사 7명이 수업을 이끈다. 학교 밖 청소년 학교에서 문 대표와 만난 뒤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희수(22)씨가 길잡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운영비의 대부분을 후원비로 충당하는 형편이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직은 힘들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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