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수호 대전운동본부는 1일 오전 대전경철청 앞에서 ‘공권력 남발 대전경찰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경찰청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무차별적인 출두 요구서를 남발하고 불법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단체는 대전지역 종교·정당·시민사회 등 70여 단체가 참여해 꾸렸다.
남재영 목사(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대표)는 “정부와 경찰은 백남기 선생이 살인 물대포에 맞아 18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데도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 대신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대대적인 공안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복 목사(민주수호 대전충남기독교운동본부 공동대표)도 “오늘날 경찰의 행태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감시하며 고문하고 탄압한 순사와 다를 바 없다. 국민의 경찰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홍진원 정의당 대전시당 홍보국장은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경찰은 집회 참석을 빌미로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2번에 걸쳐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이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의 출두요구서에 사건번호는 물론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도 표기하지 않고, 조사관이 신분도 밝히지 않고 전화해 사실관계를 추궁하는가 하면, 조사대상자가 사는 건물의 주인에게 폐쇄회로 영상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불법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경찰은 국민 앞에 사죄할 것 △국민을 겁박하는 무차별적인 출두요구서 남발 중단 등을 촉구하고, 경찰이 공권력을 명분삼아 헌법을 유린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를 계속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1차 민중총궐기와 관련해 경찰이 출석요구서를 보낸 대전지역 조사대상자는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등 모두 8명으로 알려졌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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