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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민자유대학 실험 ‘금요일마다 불타요’

등록 2015-12-07 20:13

‘불금야행’
‘불금야행’
“근본적인 개혁 없이 건축물을 통해 뭔가 변하려고 하는 것의 극단적인 결정체가 바로 바티칸 성당입니다.”

지난 4일 저녁 7시10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교육지원센터 217호에서 이효원 전남대 교수(건축학과)의 강의가 시작됐다. 광주 시민자유대학이 마련한 매주 금요일 밤 특강인 ‘불금야행’의 일곱번째 강좌였다. 이 교수는 이날 ‘건축, 은신처와 부동산을 넘어 삶의 터전으로’라는 주제로 건축의 형태와 쓰임새를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누가 뭐래도 건축은 형태”라고 생각하는 이 교수가 “매너리즘에 빠진 건축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쓰레기!”라고 비판할 때마다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교수는 과거와 현대의 동서양 건축물 사진을 보여주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내년 3월 개교전 맛보기 강좌 한창
“문화광주 만들려면 시민 공부해야”
“정식과정 개설되면 참여하고 싶어”

불금야행 특강은 ‘대안대학’ 체제로 내년 3월 개강하는 광주 시민자유대학의 맛보기 강좌다. 지난 10월2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여덟차례에 걸쳐 무료 강좌가 진행된다. 11일엔 불금야행 마지막 강좌로 서기문 전남대 교수(미술학과)가 ‘우리 시대 미술, 잘 가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서희(48·교사)씨는 “금요일 밤 특강에 오는 것이 즐겁다. 다양한 분야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큰 자극도 됐다”고 말했다. 권가원(37)씨도 “정신의학, 건축 등의 강좌가 미술 공부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먹고사는 문제뿐 아니라 생각의 힘도 키워준다고 본다. 정식 과정이 개설되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자유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대학에서 가르칠 사람 10명이 3000만원씩 내 종잣돈을 모으고 시민대학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사장을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철학과)는 “광주가 스스로의 힘으로 좀 아름다워지고, 광주를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어 민립 대안대학인 시민자유대학 설립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저항이 만만치 않다. 광주를 문화도시로 만들려면 시민들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자유대학은 내년 1월 말까지 학사과정을 확정하고, 3월 개강한다. 철학, 사회학, 과학, 건축학, 미술, 음악 등의 분야에서 실력있는 박사급 연구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장복동 학장은 “비인가 대안대학이어서 학위 취득은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학문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평생교육원 인문강좌와 달리 일정 기간 수강하면 본인이 원할 경우 논문을 쓰는 것도 도와준다”고 말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매달 10만원씩 30개월 동안 분납하거나 일시불로 300만원을 내면 된다. 정회원은 3년 동안 무료로 강좌를 들을 수 있고, 4~10년 강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연회비(1년 100만원)도 분납 가능하다. 010-4611-4807.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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