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신부공원에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구본영 천안시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녀상이 선보이자 시민들은 목도리와 모자를 선물했고, 천안지역 고교생들은 ‘천안청소년평화나비’ 출범 선언을 했다. 이 단체는 천안여고, 중앙고, 북일여고 학생들로 꾸려졌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구본영 시장은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하게 됐다. 평화의 소녀상이 천안시의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이곳이 참담했던 고통과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는 평화의 공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내년 상반기에 평화의 소녀상 앞에 가로등과 계단을 설치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천안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 1200여명과 170여 단체, 천안교육지원청과 40여개 학교 등이 모은 7700만원과 천안시가 낸 1500만원 등으로 세워졌다. 천안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13일 출범해 강연과 토크콘서트, 거리 홍보를 했다. 애초 시민 모금 목표액이 5천만원이었는데 조기 마감을 할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윤기 천안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추진위를 ‘천안평화나비’로 전환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과 학생들의 자부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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