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상태에 빠졌던 전남 여수의 유흥주점 종업원이 끝내 숨지자 경찰이 부검을 하기로 했다.
여수 유흥주점 종업원의 뇌사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은 11일 “광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이 업소 종업원 강아무개(34)씨가 쓰러진 지 22일 만인 10일 오후 10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족과 동료, 여성단체가 당시 주점의 실제 소유주 박아무개(42·여)씨가 강씨를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진상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사전에 가족의 동의를 받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강씨의 주검을 부검할 계획이다.
강씨는 지난달 20일 0시43분께 여수시 학동 ㅇ유흥주점 룸 안에서 쓰러져 광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강씨의 뇌사 원인을 두고 ‘업주의 폭행 탓’이라는 주장과 ‘잘못 먹은 음식 때문’이라는 주장이 맞서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여성단체들은 지난 2일 전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뇌사의 진상 규명과 성매매자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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