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수산공무원과 어촌계 주민들이 서남해안 갯벌에 몸길이 4~5㎝인 어린 낙지를 방류하고 있다. 국제갯벌연구소 제공
전남도, 생산량 줄자 낙지목장 조성
인공 부화시켜 새끼를 갯벌에 방류
평균어획량 47%↑…어민 소득증대
인공 부화시켜 새끼를 갯벌에 방류
평균어획량 47%↑…어민 소득증대
16일 오후 2시 전남 무안군 망운면 목서리 요강섬 연안. 국제갯벌연구소 직원들과 인근 어촌계 주민들이 밀물 때에 맞춰 어린 낙지 5천여마리를 풀어주었다. 수조에서 부화된 몸길이 4~5㎝의 어린 낙지들은 본능에 이끌린 듯 개펄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갔다.
전국 낙지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전남도는 생산량이 해마다 줄어들자 고민에 빠졌다. 도는 2013년부터 자원 보전과 소득 증대를 위해 ‘낙지목장’을 조성하고, 어린 낙지를 방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올해도 내년 3~4월 낙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갯벌이 발달하고 먹이가 풍부한 갯벌에 어린 낙지 2만마리를 풀어주기로 했다. 지난달 17일 신안군 안좌도에 5천여마리를 놓아줬고, 이번에는 무안군 탄도만에 추가로 방류했다. 내년 1월에는 신안 압해·지도에 1만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6월 진도·고흥·장흥 등지에서 어미 낙지 1200여마리를 무안 증도의 국제갯벌연구소로 옮겨왔다. 이 중 500여마리에서 한 마리 평균 60여개의 알을 얻었다. 이 알들이 부화돼 어린 낙지가 나오면 순차적으로 방류한다. 부화한 지 4~5일 안에 놓아주지 않으면 서로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시기를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앞서 도는 2013~2014년 2년 동안 신안 장산·안좌, 무안 망운, 진도 의신 등지에 어린 낙지 3만여마리를 풀어주었다. 최정기 도 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소장은 “지난 8월 어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주낙·통발·맨손어업의 어획량이 전년보다 평균 46.9% 늘었다. 자연상태에선 5% 안팎인 생존율을 인공부화로 끌어올린 효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국의 낙지 생산량은 2008년 7879t에서 2010년 6954t, 2012년 5799t, 2014년 5328t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2014년에 생산량의 9배인 4만7595t이 중국 등지에서 수입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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