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부결…교육감 “중·고 병설”
전교조 “특권층보다 서민교육 중요”
전교조 “특권층보다 서민교육 중요”
대전고를 국제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뼈대로 한 대전시교육청의 대전 국제중·고교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대전시의회는 본회의에서 대전고를 국제고로 전환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을 표결했으나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찬성 10명, 반대 9명, 기권 3명으로 과반이 미달돼 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옛 유성중 터에 국제중을 신설하고, 대전고를 국제고로 전환하려던 대전시교육청의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교육청은 2012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외국인·국외연구원의 정주 여건과 지역 우수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교육부에서 대전국제중·고교 설립을 승인받았으나 옛 유성중 터가 국제중·고교를 병설하기에 좁고 주변 부지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해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분리 설립을 추진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을 내어 “과학벨트 근무자들의 정주여건은 마련해야 하지만 국제학교를 설립하지 않고도 인근 세종국제고 외국인 정원을 늘리거나 귀국자 특별학급 확충, 대전외국인학교에서 수용하는 방안도 있다. 특권층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보다 서민층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그동안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놓고 찬반 갈등을 빚어 송구하다. 대전시의회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원점에서 여론을 수렴해 국제중·고를 병설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