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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삶과 꿈을 바친 시민군 김영철

등록 2016-01-05 19:57수정 2016-01-11 11:44

고 김영철씨
고 김영철씨
직접 쓴 자서전·일기 실린 평전 나와
기획실장 활동·윤상원 죽음 목격
80년부터 정신이상 앓다 98년 영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 기획실장이었던 고 김영철(1948~98)씨의 삶의 궤적을 기록한 유고 모음집이 나왔다.

5·18기념재단은 고인의 가족들이 기증한 5·18 당시 사건 기록, 편지, 사진 등과 이후 고인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모아 <못다 이룬 공동체의 꿈>이라는 책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이 책엔 고인이 생전 직접 쓴 자서전이 실려 있다. 유년기의 4·19 목격담과 호남의 명문 학교인 광주서중학교와 광주일고 재학 때의 생활고, 14개월간의 면사무소 공무원 생활, 군 제대 후 서울에서 4년 동안 신문 배달과 청과물 장사를 하며 살던 과정이 기록돼 있다. 1977년 신협운동에 참여하고 전남협동개발단 간사를 맡아 광주 광천동으로 이사하게 된 과정도 진솔하게 적혀 있다. 이 책엔 5·18항쟁 전까지 그가 썼던 일기와 정신병동에서 쓴 가족에 대한 그림을 담은 편지 등이 실려 있다.

소설가 전용호씨의 글을 통해 가난한 자들의 공동체를 꿈꾸던 고인이 어떻게 5·18 민중항쟁에 뛰어들게 됐는지도 알 수 있다. 고인은 1978년 7월 어느 날 야간학생 모집 벽보를 발견하고 기뻐했다. 들불야학은 광천동 성당 교리실에서 35명의 노동 청소년들과 8명의 교사(강학)가 입학식을 하며 출범했다. 그는 고교 동창인 김상윤씨의 소개로 들불야학 강학들을 만났고, 윤상원·박관현 등 강학(교사)들과 형제처럼 가까워졌다.

그는 80년 5월25일 시민학생투쟁위원회 기획실장을 맡아 항쟁 지도부가 됐다. 27일 새벽 도청 2층 회의실에서 경계를 서다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죽음을 지켜봤다. 계엄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된 그는 상무대 군 영창으로 끌려갔다. 28일 새벽 4시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부딪쳐 자살을 시도했다. 80년 8월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군법회의 1심에서 12년 선고를 받고 81년 12월25일 출감했다. 84년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는 98년 8월 영면했다. 들불야학 강학이었던 임낙평씨는 “고인의 삶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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